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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 클럽하우스 전망

식꿈 2021. 5. 18. 11:13

인싸 앱으로 불리는 음성 기반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베타 버전이 오는 19일 국내에서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운영하는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은

지난 9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 시험판을 미국에서 먼저 내놓은 뒤 글로벌 시장에 확대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6일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버전이 이번 주 안으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된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주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데 이어 18일에는 일본, 브라질, 러시아에 출시됩니다.

한국 이용자들은 19일 새벽 1시부터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요.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들에서는 21일 공개됩니다.

 

클럽하우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 등이 이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죠.

머스크는 클럽하우스 토론에서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테슬라의 1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의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클럽에 합류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그동안 아이폰에서만 쓸수 있었는데

초대장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는 등 배타적 정책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클럽하우스를 개발한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은 최근 클럽하우스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자

안드로이드 앱 출시로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스마트폰 앱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 수는

지난 2월 960만 건을 정점으로 찍은 뒤 3월 270만 건, 4월 92만 건으로 급감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수평식 토론 대신 기성세대의 훈계만 늘어나는 이른바 꼰대하우스로 변질되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폴 데이비슨 CEO는 목소리를 통해 실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가장 인간적인 소셜미디어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클럽하우스란?


클럽하우스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될 당시에 세상에 나온 소셜미디어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 달리 글이나 사진 대신 오로지 음성으로만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정치인, 창업가, 연예인 등 업계 유명인사들과 통화하듯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 받았죠.

 

클럽하우스는 철저한 물 관리로도 유명한데 주고받는 실시간 대화는 녹음할 수 없으며 복제와 공유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더욱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반면 어떤 사람이 규칙을 어겨 계정이 정지되면 그를 초대한 사람도 제재를 받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서로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나만 정보에 소외된다는 두려움인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명인들이 매일같이 클럽하우스에서 여는 대화방에 참여하지 못하면 스스로 뒤처진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해

어떻게든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려는 심리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인지 중고 거래 장터에 클럽하우스 초대권을 사고파는 현상까지 나올 정도였죠.

 

데이비슨 CEO는 누구보다 이런 심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는 연결이 사람의 본능이라고 말하는데요.

데이비슨이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세워

2012년 내놓은 하이라이트라는 앱도 사람 간 연결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서로 관심사가 비슷한 주변 사람들이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앱이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콘텐츠, 음악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2012년 행사에서 주목받으며 급성장했죠.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부딪혔는데 주변 친구들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의 위치 추적 기능을 켜두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버려 결국 하이라이트는 2015년 서비스가 중단되었고

데이비슨 CEO는 이듬해 회사를 핀터레스트에 매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던 중에 구글 개발자 출신인 로한 세스와 의기투합했습니다.

세스는 자신의 딸 리디아가 희귀병을 안고 태어나자 전문가와 일반인이 토론하며 해결책을 찾는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구상하였고 결국 이 아이디어가 클럽하우스로 발전했습니다.

 

클럽하우스의 가치는 올해 들어 엄청난 속도로 불어났는데

올초만 해도 10억달러 수준이었던 기업가치가 지난달 말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40억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불과 3개월 만에 네 배로 폭증하게 된 것이죠.

 


클럽하우스 전망은?


최근 클럽하우스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앱의 다운로드 수는 계속 급감하고 있으며

클럽하우스가 수평식 토론 대신 기성세대의 훈계만 늘어나는 꼰대하우스로 변질되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용 앱 출시로 새로운 가입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전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는 힘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 IT 회사들이 잇따라 카피캣(복사판)을 출시하는 것도 악재입니다.

트위터는 지난 4일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스페이스를 출시했으며

페이스북도 최근 자사 앱에 오디오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 아마존 등도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 출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비슨 CEO는 클럽하우스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옛날에는 단 네 개의 TV 채널만 있었고 모든 사람이 오후 7시가 되면 똑같은 것을 시청했지만

지금은 수백 개의 24시간 채널이 있고 유튜브도 있다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것이라며

클럽하우스에서도 뉴스 콘퍼런스, 스포츠 토론, 대기업 주주총회까지 이뤄질 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