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모아보기/IT 트렌드

모든 유튜브 영상에 광고, 광고 수익은 구글이?

식꿈 2021. 5. 21. 13:32

구글이 다음달부터 모든 유튜브 영상에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아시나요?

새로 개정된 약관에 따른 것인데 벌써 유튜버들과 이용자들의 반발이 큽니다.

 

창작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모든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고 심지어 수익까지 구글이 가져가기 때문에

거대 플랫폼을 앞세운 갑질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9일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유튜브 서비스 약관 변경사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유튜브는 플랫폼상의 모든 콘텐츠에서 수익을 창출할 권리가 있으며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채널의 동영상에도 광고가 게재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오는 6월1일부터 적용되는 내용입니다.

 

개정된 약관에는 귀하는 서비스에 있는 귀하의 콘텐츠에서 수익을 창출할 권리를 유튜브에 부여한다며

수익 창출에는 콘텐츠에 광고를 게재하거나 사용자에게 이용료를 청구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이 계약으로 귀하에게 수익금을 지급받을 자격이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 되었습니다.

내용을 해석하면 구글이 유튜브 내 모든 영상에 자유롭게 광고를 붙일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원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구독자 수 1000명 이상의 채널에만 광고를 게재했고

유튜브가 그 수익 중 일부를 나눠가지는 구조였지만

이번 약관 변경으로 구독자가 1명만 있어도 광고를 붙일 수 있게 된 데다가

YPP 미가입 채널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고스란히 유튜브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창작자와 수익을 나누겠다던 유튜브가 독자적인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실제 이번 약관 변경으로 유튜브는 막대한 광고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튜브는 이미 미국에서 해당 약관을 지난해 11월18일자로 변경했고 이어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까지 추가적용한 것인데

실제 유튜브의 주 수익원은 광고 매출로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60억500만달러(한화 6조7200억원)에 이릅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9% 급증한 수치로 구글 전체 광고 매출 증가율보다 더 큰 성장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튜브 유료화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이용자 입장에서 수시로 나오는 광고를 없애려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 창출과 유료 서비스 확대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셈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월 이용료는 부가세를 포함하여 안드로이드 1만450원, 애플 1만4000원입니다.

현재 전 세계 유튜브 이용자 수는 19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약관 변경으로 유튜버들과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미 해당 약관이 적용된 미국에서도 항의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당시 유튜브는 광고주들의 비즈니스 성장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약관 변경 이유를 설명했으나

채널의 수익창출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광고가 재생되면서 발생한 수익은 구글이 모두 갖게 되면서

유튜브 채널 운영자와 이용자 모두에게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포브스는 소규모 유튜브 채널은 광고가 없어서 시청자들이 방해받지 않고 영상을 즐기고

또 창작자들은 성장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이제 이와 같은 선택권이 사라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에는 수익성 콘텐츠 외에 비영리, 공익적 콘텐츠도 다수 게재되어 있어

이 경우 콘텐츠 공급자와 구독자 모두 불편을 겪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행법상 이를 제재할 수 있는 제도는 없는 상황입니다.

구글은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역무를 제공하는 사업자에 해당하지만

부가통신사업자의 경우 국내 약관 변경을 사전에 신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약관법을 관할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약관 심사에 들어가려면 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부터 접수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심사과 관계자는 약관은 사적 자치의 영역이어서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고

표준약관제도의 경우에도 법적 강제력이 없는 사업자 자율의 영역이라면서

국내에 법인이 없는 경우 관할권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구글은 이번 약관 변경에서 전 세계 유튜버들이 수익을 창출할 때

미국 세법에 따라 10%의 세금을 떼는 방안도 함께 명시하였습니다.

구글은 수익금 지급 대상인 크리에이터의 수익금은 미국 세법상 로열티 지급으로 간주한다.

법상 요구되는 경우 세금을 원천징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새 약관에는 얼굴 정보 수집을 금지한다고도 명시했는데

얼굴 인식 정보가 개인정보라는 점에서 허가 없이 수집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구글은 앞서 미국 내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과

유튜브 동영상 스크래핑을 통한 안면인식 정보 수집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