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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에 따라 백업 필요한 구글포토 유료 전환

식꿈 2021. 6. 1. 10:50

오늘부터 구글이 자사 사진, 동영상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를 유료화합니다.

구글 포토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의 사진을 포함해 동영상, 기타 문서 파일 등을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에 저장해주는 서비스인데요.

구글 포토의 전세계 이용자는 10억명이 넘는데 현재 4조 건 이상의 사진과 영상이 저장되어 있으며

매주 280억 개의 새로운 사진과 동영상이 업로드된다고 지난 11월 구글이 밝혔죠.

 

이제부터 이용자가 업로드하는 사진 및 동영상의 용량이 15기가바이트(GB)를 초과할 시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초과 저장용량에 대한 가격은 100GB당 월 2400원, 200GB당 월 3700원입니다.

다행히 2021년 6월 이전에 백업한 사진 및 동영상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요.

또한 15GB제한에 도달하면 구글에서 앱과 이메일로 알려줄 예정입니다.

다만 현재 구글포토 이용자 80%이상이 15GB로 약 3년 분량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료 전환이 당장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사인 네이버의 MYBOX의 경우

80GB당 월 1650원, 180GB당 월 3300원으로 가격은 비슷하나 최대 무료용량은 MYBOX가 30GB로 더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는 기본 용량은 5GB에 불과하나 월 이용료는 100GB 기준 1900원으로 저렴합니다.

 

구글은 서비스 유료 전환과 관련하여 수요 급증으로

더이상 고품질 사진을 저장하는 공간을 무제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구글 저장공간인 서비스 구글 원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의 유료화 정책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시장조사 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전 세계 광고 시장에서

구글 점유율은 2019년 31.6%에서 지난해 28.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글앱이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에 선탑재된 가운데

구글 포토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용량 제한 없이 누구나 사진과 영상을 저장할 수 있도록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이를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완전 장악한 후 유료화에 나서면서 미끼상술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CNN비즈니스도 평생 무료라고 믿고 있었던 사용자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합당하다며 동조했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월간순이용자(MAU)는

구글 드라이브·포토(1614만5368명), 네이버 마이박스(327만3915명),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126만6303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간 안드로이드폰에 선탑재되어 있어 접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무료라는 점에서

구글포토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영향인데 실제 구글포토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1위입니다.

구글 포토의 데이터를 옮길 수 있는 대체 서비스로 꼽히는 네이버 마이박스 이용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이용자들을 다 합해도 구글 드라이브·포토 이용자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줄줄이 백기를 든 상태로

이들도 선탑재 앱이라는 점을 앞세웠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독점적 영향 탓에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웠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3일 LG전자 스마트폰 전용 개인 클라우드인 U+보관함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이에 따라 유료 정기결제 상품뿐 아니라 무료로 제공되던 기본 공간까지 모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SK텔레콤은 2016년 출시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라우드베리 서비스 종료를 지난 2월 결정했습니다.

KT도 2018년에 PC 기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모바일 중심 신규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KT 엠스토리지를 출시했지만 서비스 시작 3년만에 사업을 접었습니다.

 

구글은 도전자들이 모두 백기를 든 상황에서 막강한 시장 지배력으로 유료화 정책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앤앱결제도 같은 방식인데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에 선탑재로 시장을 장악한 구글플레이의 시스템을 이용,

사용자가 인앱결제로 결제할 경우 앱 개발사가 구글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결제액의 30%입니다.

구글은 7월1일부터 구글플레이 매출 연 100만 달러(약 11억1700만원)까지는 수수료를 15%로 인하하고

그 이상은 수수료 30%를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시행으로

국내 기업이 내는 수수료가 최대 15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으나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 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구글은 유튜브 광고 정책도 변경했는데

기존에는 수익 창출 계약을 맺지 않고 게시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광고를 달지 않을 수 있었으나

이제 모든 동영상에 구글이 광고를 달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대한 수익은 구글이 가져갑니다.

 

구글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들을 유료화로 유도하는 것은

온라인 광고 시장 정체로 구글의 전략이 바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던 이들이 수익을 우선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