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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총 3위, 카카오 전망은?

식꿈 2021. 6. 16. 11:04

카카오가 가파른 실적 성장세와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기대감으로 시총 64조를 돌파하면서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주식시장 3위로 올라섰습니다.

 

카카오가 네이버를 추월한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있습니다.

역맨 분할 이후 주당 가격이 내려가면서 개인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카오의 성장 동력으로는 공격적인 플랫폼 사업 전략이 꼽히는데 여기에 상장 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린 카카오의 자회사들 역시 한몫했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에 카카오페이, 4분기에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내년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추진도 예상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인터넷포털과 플랫폼 업계가 들썩이며 대형주들은 강한 프리미엄을 받았었는데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질주했지만 카카오의 주가 추격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었죠.

지난 4월29일 네이버가 1분기 실적발표를 할 때만 해도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60조2025억원이었지만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1조9257억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격차가 빠르게 좁혀져 2달도 되지 않아 카카오 시가총액이 네이버를 추월한 것입니다.

카카오의 급부상은 IT 업계에서 모바일의 저력을 증명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그동안 국내 IT 업계의 맏형으로 군림해왔는데 1990년대 말 PC 시절부터 2000년대 후반 모바일 혁명을 모두 거치며 급성장한 기업은 사실상 네이버가 전무합니다.

하지만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성장해 온 카카오는 10년 만에 시총 기준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의 자리를 뒤바꿨습니다.

 

증권가에선 시가총액 격차 증발의 원인을 플랫폼 사업 관련 전략의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사 모두 광고 중심의 기존 사업 경영은 물론 컨텐츠와 테크핀을 비롯한 핵심 플랫폼 사업 경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는데요.

다만 차이를 가른 것이 카카오의 공격적인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금융 분야 진출을 보면 두 기업의 차이가 극명하게 들어나는데요.

카카오는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설립하며 각종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을 차례로 세웠죠.

반면 네이버는 2019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며 금융업으로 진출했습니다.

카카오의 성장에는 대규모 인수합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카카오는 인터넷 업계 역대 최대 M&A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는데요.

이미 지난해 따상 신화를 쓴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같이 거대 자회사들의 상장을 앞두고 있어 카카오 안팎에서 기대감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카카오 본사와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실적 기준으로는 아직 네이버와 카카오는 격차가 있지만 금융, 콘텐츠, 쇼핑 등 공격적으로 진출한 사업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비교해 카카오의 질주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네이버의 실적이 카카오를 압도하는 데다 자회사 기업공개(IPO)가 카카오의 가치를 동반상승하는 동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계열사만 100개에 달하는 등 문어발식 경영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57% 증가한 1575억원인데요.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03% 감소했지만 여전히 카카오의 2배에 가까운 2888억원을 남겼습니다.

카카오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실속이 없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정작 인터넷플랫폼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네이버는 2018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론칭했고 작년 12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억건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죠.

반면 카카오는 아직까지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자회사 웨이투빗과 카카오게임즈의 합병 계획을 전하면서 향후 메타버스와의 접목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힌게 전부입니다.

 

또한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와의 흡수합병을 검토하면서 온라인쇼핑 부문 성장이 예상되지만 네이버의 경우 이미 국내 온라인쇼핑 1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강화하고 있는 웹툰-웹소설에서도 네이버는 이미 북미시장 점유율 2위인 네이버웹툰과 시장 1위 왓패드까지 인수합병하면서 사실상 독점적 시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이제야 일본 시장에서 픽코마로 글로벌 웹툰 시장을 전개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죠.

과연 카카오가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통해 네이버의 이커머스 시장과 콘텐츠 시장에서의 견고한 위치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