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저 배관을 통해
원전에서 1km가량 떨어진 앞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검토에 대한 이슈와 논란은 계속되어 왔지만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0일 도쿄전력 관계자를 인용하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한 이후
도쿄전력이 이같은 배출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인근 어민들에게 이런 내용을 설명한 뒤 해저 시추를 통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한 정부의 방침 결정이 지연되면서 조사 예정 시기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가 어민들의 반발로 결정을 보류한 바 있습니다.
또 산케이신문은 도쿄전력이 선박 확보 등에 지장이 생기면서
해저 방출 외에 다른 방안으로 후쿠시마 원전 인근 앞바다에 방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였죠.
도쿄전력은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저장된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정화한 뒤 방사능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내보낸다는 계획입니다.
방출 전 다핵정제거설비(ALPS)로 여과한 처리수를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해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WHO)의 음료수 수질 가이드라인의 7분의 1정도로 트리튬 농도를 희석한다고 하는데
ALPS로 정화 처리한 후에도 트리튬(상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제거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희석을 위해서 원전 부지 북쪽에 있는 5, 6호기 앞 해역에 바닷물을 퍼 올리는 취수구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에
방출과 관련된 세부 처분계획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도쿄전력은 아직 NRA에 처분계획을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화상으로 열린 국제원자력규제자협의회(INRA)에서도 확인되었는데
INRA는 한국의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
9개국 원자력규제기관의 기관장이 각국의 원자력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국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원안위에 따르면 일본 NRA 위원장은 국가 현황을 공유하면서
도쿄전력이 아직 세부 계획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짤막하게 언급했습니다.
원안위 관계자는 INRA는 각국의 원자력규제기관이 자국의 상황을 공유하는 성격이 강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공통 안건으로 다뤄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안위는 일본 측의 발언 직후 엄재식 원안위 위원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한 한국 국민의 우려를 전달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처분 방안에 대해 더 고민하고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도쿄전력이 처분계획을 제출하면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심사하고
신속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발표 당시2년 뒤인 2023년부터 오염수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도쿄전력이 2년 안에 NRA로부터 오염수 처분계획을 승인받고 처리 시설 설치까지 끝내야한다는 뜻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도쿄전력의 처분계획 제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비가 많이 내려 오염수 탱크가 더 빨리 차오를 가능성 등에 대비하여
오염수 탱크를 증설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는 내년 가을에는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바닷속 방류, 왜 논란일까?
일본 정부는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오염수를 희석해 순차 방류할 예정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안정성을 두고 현지 어민과 시민단체, 주변국 등 국내외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전 오염수는 무엇이고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가 가져올 여파는 무엇일까요?
일본 정부가 처리수라고 부르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원전에서는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려고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지하수까지 유입되고 있어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최대 180t가량 오염수가 발생합니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 세슘 134·세슘 137, 스트론튬 90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 기준 약 125만 844t의 오염수가 보관되었으며 현재도 그 양이 계속 쌓이고 있는데
도쿄전력은 2022년 오염수 저장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일본 정부는 지금으로부터 2년 뒤 실행을 목표로
규제 당국 승인과 관련 시설 공사 등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준비할 방침인데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는 약 30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원전 오염수 안에 포함된 물질 중 가장 거론이 많이 되는 것은 삼중수소입니다.
삼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화학물질로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가 어렵고 ALPS 처리를 거쳐도 남습니다.
이대로 해양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한다면 바다에 삼중수소가 떠돌게 되며
삼중수소가 인체에 축적되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후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납니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발생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킵니다.
국제환경단체들은 각종 오염 물질이 처리 과정을 거쳐도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해 10월 2020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삼중수소 말고도 오염수에 들어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이 더 위험하며 이 핵종들은 바다에 수만 년간 축적돼
먹거리부터 인간 DNA까지 심각한 방사능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개된 여러 문서를 보면
도쿄전력은 ALPS가 불검출 수준으로 오염수를 처리 및 정화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2013년에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며 오염수 처리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시 극미량의 세슘 등이 불과 한 달 내로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삼중수소의 방사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인 만큼
탱크에 일정 기간 보관한 뒤 오염도가 줄었을 때 방류하는 대안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비용 등을 이유로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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