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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좋아요 숨기기 기능 도입

식꿈 2021. 5. 27. 11:20

인스타그램은 27일 이번에 진행되는 업데이트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피드 내 모든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숨기거나

자기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는 하트 모양의 좋아요 표기를 노출시켰는데

몇 명이 좋아요를 눌렀는지 숫자가 표기돼 게시물에 대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용자들이 타인의 반응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자신에게 가장 적한한 좋아요 노출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이런 변화를 도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옵션으로 본인 피드에 뜨는 다른 사람의 게시글 좋아요 개수와 영상 조회수를 숨길 수 있습니다.

이는 앱 내의 설정에 접속한 뒤 공개 범위의 게시물 탭에서

좋아요 및 조회수 숨기기 옵션을 클릭해 언제든지 설정과 해제를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올리는 게시물 좋아요 수를 다른 이용자가 볼 수 없도록 설정하기 위해서는

게시물을 올릴 때 하단의 고급 설정을 눌러 이 게시물의 좋아요 및 조회수 숨기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해당 옵션을 선택하면 다른 이용자 피드에서도 좋아요 수 노출 없이 OO님 외 여러명이 좋아합니다라고 표시됩니다.

이미 업로드한 사진이나 동영상 또한 게시물 상단의 …(아이폰)나 :(안드로이드) 표시를 눌러 변경 가능합니다.

해당 옵션 선택과 무관하게 이용자는 본인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이용자들이 자기표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9년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의 일부 계정을 대상으로 좋아요 수를 감추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좋아요 숫자가 사라진 것이 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 공유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을 표한 이용자들이 있었던 반면

게시글의 퀄리티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표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피드백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개개인의 소통 및 표현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긍정적인 앱 경험을 강화할 수 있도록

모든 이용자에게 좋아요 수를 숨길 수 있는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페이스북 역시 본인과 타인의 게시물에서 좋아요, 힘내요 등 반응의 개수를 숨길 수 있는 옵션을 향후 몇 주 내 출시할 예정입니다.


인스타그램 좋아요 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소셜미디어는 고립된 현대인의 일상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을 표하며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이 수년전부터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이 부를 정서적 악영향에 대해 경고해왔습니다.

소셜미디어가 불안감과 우울함을 초래하고 나아가 실제적인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0년 인스타그램이 첫 출시된 후 11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스냅챗, 틱톡, 릴스 등

사진 및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미디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9%, 청소년의 81%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셜미디어의 형님 격인 인스타그램은 애플스토어 사진 및 비디오 차트에서 1위를,

앱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이 실시한 2020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앱에서 1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등록합니다.

자신이 등록한 게시물을 통해 주변의 공감을 얻어 자존감을 높이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함인데요.

미국 하버드 의대 협진기관인 맥린병원의 재클린 스펄링 의사는

현실 세계에서도 사람들은 내가 다른 사람처럼 호감을 많이 얻었을까, 왜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나

비교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런 행동을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만 누락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역시 소셜미디어 사용 강화에 한몫하는데

FOMO(Fear of Missing Out)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을 때

나만 가입하지 않으면 이들과의 공감대, 놀이 등을 놓치진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모와 현실에 왜곡된 렌즈를 들이댄다는 것도 문제인데

인스타그램, 스냅챗, 틱톡 등 10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는

신체변화가 드라마틱하게 일어나는 10대들에게 비현실적이고 필터링된 사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세계에 필터가 적용될 때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것이 특히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자기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성인도 마찬가지인데 인스타그램에 범람하는 건강 인플루언서들이 올리는

WIEIAD(What I Eat In A Day) 게시물을 매일 보면서 섭식장애, 자기비하 등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 생각과 감정이 신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인데

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이 깊은 우울감, 분노조절장애, 불면증의 원인이 됩니다.

기억력 상실, 학업 성취도 저하와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특히 좋아요를 누르고 그 수를 표시하는 기제가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말합니다.

이런 지적이 반복되자 인스타그램 측에서는 좋아요 수를 숨기는 기능을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미셸 냅찬 인스타그램 정책실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편안함을 느끼는 안전하고 힘이 되는 장소를 유지하는 것이

특히 젊은이들에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자기표현과 자아정체성에 긍정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결국 사용자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