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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수주 삼성중공업 주가 전망은?

식꿈 2021. 3. 30. 16:58

삼성중공업이 파나마지역 선주와 세계 조선업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을 세웠죠.

발주처는 대만 에버그린으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였으며 총 수주 규모는 2조8000억원입니다.

 

6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세계 조선업 역대 최대 규모이며 조선업 역사를 새로 썼다며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이번 수주전을 두고 현대중공업, 일본의 이마바리조선, 중국의 후동중화조선 등이 경쟁을 벌였는데

발주 물량이 많아 언론에서는 한중일이 물량을 나눠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삼성중공업이 싹쓸이 수주했네요.


싹쓸이 수주 삼성중공업 주가 전망은?


삼성중공업의 사업부문은 선박, 해양플랫폼 등의 판매업을 영위하는 조선해양 부문과

건축 및 토목공사를 영위하는 E&I 사업부문으로 구분됩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전 선종에 걸쳐 발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주잔량은 전년대비 감소흐름입니다.

매출은 조선해양(LNH선, 초대형컨테이너선, FLNG선 등) 부문이 103.28%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며

토목, 건축 부문이 0.2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코스피 시장에서 현재 전거래일 대비 110원(1.47%) 떨어진 7,380원으로 장마감 하였습니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역대급 수주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 하루만 하더라도 장 초반 상승세를 탔다 뚝 떨어졌는데 다시 반등했다가 또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장중 한때 고가는 7,650원, 저가는 7310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역대급 수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는 이유는

올해도 여전히 적자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6조9994억원, 영업손실 718억원 입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3% 증가하지만 적자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1조5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보였죠.

 

삼성중공업의 실적 부진은 해양플랜트 리스크 때문입니다.

이달초 삼성중공업은 스웨덴 스테나사와의 선수금 반환 소송에서 패소하였습니다.

영국 런던 중재 재판부가 스테나사 반잠수식 시추설비 건조 계약이 적법한 것으로 판단하고

삼성중공업이 받은 선수금과 이에 대한 경과 이자 등 총 4632억원을 반환할 것을 결정하면서

충당금 2877억원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추가 반영했습니다.

 

이번 싹쓸이 수주도 규모가 큰 것은 맞지만 이전 에버그린과의 계약 조건들을 비교해보면

이번 계약 조건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조선, 해운 전문기관인 클락슨의 신조선가 지수를 인용해 산출한 1만3000TEU 기준 컨테이너선 가격은

2018년 1억1500만달러, 2019년 1억9000만달러, 2020년 9700만달러로 매년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싹쓸이 수주를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전세계 조선업은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공급과잉 상황 속에서

기술 장벽이 낮은 컨테이너선은 중국 조선사의 저가 물량 공세가 쏟아지는 레드오션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중공업이 20척을 싹쓸이 수주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영업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66척 중 삼성중공업이 절반 이상인 34척을 수주하였고

시장점유율 1위로 한국 선박의 프리미엄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신조선가 지수도 차츰 오르고 있는데 작년 12월 75.4 이후 올해 1월 76.4, 2월 77.4, 3월 82로

월 평균 3% 씩 상승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업에 더 깊은 바닥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3척을 포함해 올해 총 42척, 51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목표치인 78억달러의 65%를 달성하였습니다.

수주 잔고는 258억달러로 늘어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삼성중공업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서 국내 조선업에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전세계 컨테이너선은 총 402만CGT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이 171만CGT를 휩쓸었으며 점유율 43%입니다.

원유운반선을 포함한 탱커는 총 161만CGT가 발주된 가운데 한국이 132만CGT를 가져가며 82% 달하는 점유율이에요.

국내 조선업의 양호한 수주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수주 증가로 선박공급증가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발주가 충분히 나왔다고 보기 어려워 물동량 충격이 오지 않는다면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근 수에즈 운하 사고 역시 국내 조선업의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게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컨테이너선이기 때문이죠.

중국은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으로 이미 유명하고 일본마저 바람에 이기지 못하는 선박 품질로 신뢰성을 잃어

국내 조선업의 선박 주문량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경우 무조건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2021년 수주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다시 해양플랜트 비중의 확대를 시사했는데

2013년 수주했던 시추선에서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관점에서는 우려 요인이죠.

지난해에도 2007년과 2013년 수주한 해양플랜트 관련하여

충당금 4107억원이 발생하는 등 유가 상승만으로 사업성을 판단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6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삼성중공업이 단기간에 흑자 전환될 가능성도 불투명합니다.

201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8000원을 넘기도 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한 삼성중공업이지만

대다수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5000~6500원대이며 12개 증권사 중 목표주가가 8000원이 넘는 곳은 단 두 곳입니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제시한 곳은 두 곳이며 나머지는 중립이나 시장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드릴십과 해양플랜트발 충당금 우려와 현금흐름의 악화로 인하여

드릴십 재고자산 재매각에 대한 진행 단계가 비공개인 상황에서

수주 급증으로 인한 선수금을 확보를 통해 유동성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수주 소식도 잘 살펴보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