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모아보기/건강 트렌드

흰머리 원인과 다시 검은 머리 만들기

식꿈 2021. 6. 23. 17:13

흰머리는 중년을 지나서 이제 인생의 관록이 쌓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부모님의 머리가 희게 변하는 것을 보면 어느 새 시간이 많이 지났음을 알게 되는데요.

점점 하얗게 물들어가는 머리를 보는 당사자의 기분은 썩 달갑지 않아 머리 염색 등으로 감추게 됩니다.

늘어나는 새치와 흰머리를 그대로 두자니 젊음을 놓치는 것만 같고 염색을 하지만 그 때 뿐 자라는 머리카락 뿌리는 여전히 하얗습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흑백 경계선은 더 보기 싫은데... 흰머리는 도대체 왜 나는 것일까요?

 


흰머리가 나는 이유


흰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머리카락 색은 모낭 속 멜라닌 세포가 결정합니다.

세포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데 색소의 양이 많을수록 머리색이 짙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이 하얗게 나는 이유는 멜라닌을 합성하는 멜라닌 세포의 수가 줄고 그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서양인은 30대 중반, 동양인은 30대 후반, 아프리카인은 가장 늦은 40대 중반에 생기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흰머리는 옆머리, 정수리, 뒷머리 순으로 나서 콧수염과 턱수염, 눈썹으로 이어집니다.

반면 겨드랑이나 가슴 등에 나는 털의 색은 변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흔히 젊은 사람에게서 나는 흰머리를 새치라 부르는데 이는 속칭일 뿐 의학적으로 흰머리와 동의어입니다.

하지만 노화가 아니더라도 흰머리가 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같은 호르몬 이상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악성빈혈이나 골감소증, 당뇨병, 신장병 등의 질환이 흰머리를 유발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난 사람이라면 부모 중 한 사람은 같은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흰머리가 난 경우 특이 질환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흰머리와 다르게 부분적으로 백발이 나타나는 현상을 백모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르덴부르그증후군, 부분백색증, 티체증후군, 알레잔드리니증후군, 신경섬유종증, 결절경화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난 흰머리 다시 검은 머리로 되돌릴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모발이 색소를 잃어 흰머리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와 모발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모발이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와 흰머리가 사라지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마틴 피카드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의학부 교수 연구팀은 사람들의 모발 속 색소량이 스트레스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분석한 결과를 22일 국제학술지 이라이프에 발표했는데요.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세포가 고장나면서 색소가 부족해진 머리카락이 자라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흰머리를 만드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만 둘 사이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흰머리에 주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광고를 내고 흰머리가 일부 섞여 난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9세에서 65세 사이 다양한 머리 색을 가진 14명이 여기에 응했고 참가자들은 두피와 얼굴, 음모 등 신체 여러 영역에서 나는 모발을 수 가닥씩 뽑고 지난 2년간의 기억을 더듬어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을 기록한 일기도 작성했습니다.

연구팀은 모발이 달마다 약 1 cm씩 자란다고 보고 시간에 따라 모발의 색소가 달라지는 정도를 관찰해 이를 스트레스 상황과 연결했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모발의 색소가 빠져나가는 것은 서로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발에서 종종 급격하게 색소가 사라지는 시점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가 스트레스가 늘어났을 때와 겹친 것입니다.

참가자 중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30세 아시아계 여성은 머리카락이 중간에 약 2cm가 흰색으로 변했다가 다시 검은색으로 돌아간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이 기간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별거한 끝에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모발 색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확인이 되었는데요.

참가자 중 9~39세 사이 참가자 10명은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모발 속 색소가 다시 다른 모발의 양만큼 회복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적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35세 남성은 머리카락 5가닥이 흰색에서 다시 적갈색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시기를 조사해보니 2주간 휴가를 가 스트레스가 가장 떨어졌을 때입니다.

이러한 효과는 모발뿐 아니라 다른 털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스트레스는 머리카락 색소를 만드는 세포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속 단백질의 변화와 단백질을 만드는 세포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변화를 살폈는데요.

그 결과 스트레스로 미토콘드리아가 변하는 것에 따라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미토콘드리아의 변화 정도가 특정 임계치를 넘기면 흰머리가 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다시 색을 찾는 식입니다.

이 임계치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트레스가 흰머리를 한 번 일으키면 흰머리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쥐 실험결과와 배치됩니다.

후야츠예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스트레스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모발을 하얗게 세게 만든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하얗게 변한 털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수가 적었고 스트레스 상황도 기억에 의존해야 했던 만큼 이후에는 참가자를 늘리고 스트레스 정도를 뇌파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흰머리와 연관짓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흰머리가 색소를 가진 상태로 되돌아가는 원리를 통해 인간 노화와 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번 연구는 인간 노화가 선형적인 것이 아니라 적어도 부분적으로 중단되거나 일시 역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의견입니다.

 


흰머리 뽑으면 더 많이 난다?


흰머리를 뽑으면 더 많이 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모낭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의 개수는 1~3개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흰머리를 뽑는다고 더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흰머리를 뽑은 자리에는 다시 흰머리가 납니다.

 

흰머리는 모낭 세포가 노화되고 나이가 들면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해서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흰머리를 뽑은 모낭에서 검은 머리가 나올 가능성은 적습니다.

다만 일시적인 약물 복용이나 급성 질환 등으로 흰머리가 생긴 경우에는 회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흰머리를 계속 뽑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흰머리를 뽑다보면 모낭이 손상되고 모발이 자연스럽게 빠지고 자라나는 주기에 인위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발은 활발히 자라는 생장기, 모발이 빠지려고 하는 퇴행기,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가 있습니다.

모발의 수명과 모발주기가 반복되는 횟수는 평생 정해져 있는데 흰머리를 반복적으로 뽑게 되면 그 자리에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모발 건강을 생각한다면 좋은 방법은 흰머리를 뽑지 않고 자르는 것입니다.

염색도 방법이지만 접촉 피부염 등의 위험이 있어 두피 모발 건강 측면에서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흰머리 검은 머리로 다시 되돌리는 방법은?


색소 세포가 노화로 인해 색소 생산이 잠시 중단된 경우라면 그 기능을 원상 회복시키면 다시 검은 머리카락이 나올 수 있습니다.

때문에 검은 머리카락이 다시 나오려면 멜라닌 색소 세포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두피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색소 세포가 제대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성분 가운데 하나가 티로신입니다.

티로신은 머리카락을 검게 하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 핵심 물질로 콩의 주요 성분이기도 합니다.

콩은 또한 머리카락을 생산하는 단백질도 많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도 많이 함유돼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티로신 섭취를 위해 두부나 두유, 청국장 등 콩 가공품이 추천됩니다.

이 밖에도 티로신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 우유, 요구르트, 치즈, 생크림 등 유제품과 바나나, 사과, 아보카도, 소 등심, 돼지 등심, 닭가슴살, 아몬드, 호두, 땅콩, 참치, 멸치, 꽁치, 방어, 갈치, 달걀, 버섯, 전복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해도 멜라닌 색소 생산이 줄어 새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육류, 유제품, 어류, 조개류 등 동물성 식품에 주로 많습니다.

 

검은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 하는 음식은 사실 노화를 막는 항노화 음식이기도 합니다.

즉 흰 머리카락이 검은 머리카락으로 변한다는 것은 몸이 전체적으로 젊어진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음식을 어느 정도 먹어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