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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100% RE100 캠페인의 뜻과 국내 현황

식꿈 2021. 2. 25. 14:41

그린 뉴딜을 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린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겠죠.

그린 에너지 소비자는 크게 산업 분야와 일반 국민으로 나눌 수 있어요.

그 중 산업 분야는 세계적인 친환경 바람 속에서 RE100이 매우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애플과 BMW, 구글, 월마트 등 280여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RE100 참여를 선언하였고

미국 51개, 유럽 77개에 이어 아시아 기업 24개들로 RE100 참여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 RE100이라는 건 무엇일까요?

 


1. RE100 이란?


RE100(Renewable Energy 100%)이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입니다.

 

RE100은 2014년 국제 비영리 단체인 The Climate Group과 CDP가 연합하여 개최한

2014년 뉴욕 기후주간에서 처음 발족되었습니다.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 3가지의 활동이 필요한데

기업이 미래 일정 시점에 자신들의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달성하겠다고 공표하고

공표한 계획대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여야 하며

재생 에너지를 조달한 전력량과 목표 대비 어느 정도인지 RE100 공동주최사인 CDP에 보고하여 인증을 받아야해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위해서는 이 RE100 참여가 필수적인 요건이 될 텐데요.

그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나아가 부품 공급사에게도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자사 모든 부품 공급사들이 RE100을 이행하도록 서약받고 있고

BMW는 자사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와 LG화학에게 RE100을 요구하였습니다.

따라서 LG화학은 작년 7월 초에 국내 최초로 RE100에 참여를 공표한 바 있죠.

 

앞으로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달성한 기업들에 비해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될테고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부품 공급 계약에도 차질을 빚게 되고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어요.


 2. 국내 기업들의 RE100 참여 현황과 문제점


이같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시대 흐름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RE100 참여는 지지부진합니다.

한국의 제도적 허점 탓에 RE100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특성상 RE100 도입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새로운 무역장벽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요.

 

BMW가 2018년 LG화학에 부품 납품 전제조건으로 RE100을 요구하면서 계약 무산이 된 바 있고

같은 요구를 받은 삼성SDI는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해외공장으로 옮겼었죠.

애플도 반도체 납품물량을 놓고 SK하이닉스에 RE100을 맞추지 못하면 대만 TSMC로 물량을 돌리겠다고 압박했어요.

LG화학,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화 큐셀 등 국내 기업들은 뒤늦게 작년 말부터 RE100 참여를 선언하고 있지만

문제는 국내의 제도적 맹점 때문에 RE100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RE100을 위해서 기업은 4가지 방법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자가발전

- 외부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는 PPA

- 발전 사업자로부터 인증서(REC)를 구매

- 녹색 요금제를 통해 그린 에너지를 확보

 

재생에너지 확보량의 비중을 보면 인증서를 구매하는 방식이 가장 많고 자가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낮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기업이 RE100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자가발전이 유일합니다.

직접 전력구매, 인증서 구매, 녹색 요금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제도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RE100 참여를 막고 있는 중대한 원인입니다.

 

현재 한전은 전력 생산 원천을 원자력, 화력, 태양광 등으로 구분해 팔지 않고 있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생산 전력 구매가 불가능합니다.

올해 들어서야 산업통산자원부가 한전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하는 PPA방안을 마련하고

이달 중순에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하였지만

PPA 시장에서 한전 비중이 줄어들게 되는 논란 때문에 도입 시기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인증서를 구매하는 REC는 현재 한국남동발전 등 국내 발전공기업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올해 제도 개편으로 민간기업도 REC 구매 길이 열렸지만 시범사업 중이라 본격 도입은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REC 구매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많이 비싸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문제점도 있죠.

 

녹색 요금제는 원자력, 화력 등으로 생산한 전기를 프리미엄을 주고 구매해 재생에너지로 인증 받는 형식이라

사실상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했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RE100을 녹색 요금제로 채우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투자 대비 실효성이 떨어져 구입을 주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LG화학과 SK하이닉스 등을 대상으로 녹색 프리미엄 입찰이 이뤄졌지만 전체 전력 공급량에 7%밖에 팔리지 않았죠.


결국 RE100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할 것 같아요.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2026년 경엔 화석 에너지 단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속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하여 신재생에너지 비용 절감 속도를 더 높여

국내 기업들의 RE100 달성과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기업들도 에너지 효율화와 분산자원 활용 등의 복합 전략 구성을 통하여

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한 제품 원가를 막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여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