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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송에 이어 폭스바겐 악재까지 겹친 SK이노베이션 주가 전망

식꿈 2021. 3. 17. 11:00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새로운 형태의 2차전지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식에 따라

16일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주가가 동반 급락했네요.

16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7만5000원(7.76%) 내린 89만1000원,

SK이노베이션은 1만3000원(5.69%) 21만5500원으로 마감하였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파워데이 행사에서 2023년부터 각형 모양의 새로운 배터리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전기차 중 80%에 이 새로운 배터리셀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2위 전기차 판매사인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죠.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공장 6곳을 구축해 독자규격의 각형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인데

이로 인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SK이노베이션 주가 전망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이슈로 인하여 당분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 같습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 제품만 만들고 있으며 폭스바겐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2025년부터 한국 2차전지 배터리 업체들의 폭스바겐 내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전기차 영업 비밀 침해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ITC는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입과 생산을 10년간 금지한다는 최종판결을 내렸는데요.

현재 SK이노베이션과 LG솔루션의 합의금 규모에서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죠.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이상을,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최근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 지분 매각과 SKIET 상장을 통한 5조원 가량의 현금 확보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아요.

 

조지아주에 배터리 제 1, 2 공장을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백악관에 배터리 분쟁에 개입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완공 후 일자리 창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대통령이 ITC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가 거의 없어 이런 호소가 통할지는 의문이네요.

오는 19일에 양사간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 결정이 나올 예정이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다음달 초에 나옵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ITC 소송은 2건이 남아있는데

1차 영업비밀에 대한 침해 결과가 정리된 상태라 앞으로 2차 특허 침해에 대한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침해 결과까지 LG의 손을 들어준다면 SK이노베이션에게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주주들도 소송 패소로 인하여 수조원의 비용 지출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점을 가장 우려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49.2%로 타 배터리 업체에 비해 가장 높습니다.

이는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측면이 있지만 2018년(87.0%)과 2019년(117.1%) 부채비율과 비교할 때

매년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은 부담입니다.

 

특히 약 3조원을 투자해 야심차게 시작한 미국 배터리 사업이 1~2년 납품하고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지금 상황은

앞으로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네요.

 

물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이미 성장 궤도에 오른 만큼

주가에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6위 수준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대규모 수주를 바탕으로 2024년 이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송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익 증가 효과가 일부 상쇄되는 점은 아쉽지만

배터리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속에서 톱 티어 업체로서의 수혜가 클 것으로 보는 것이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의 매출이1조6102억원으로 석유사업 매출의 14분의 1수준입니다.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최근 상황에서는 석유사업이 아직 기반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 상승 요인이 오히려 강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송 패소는 예견된 악재로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의견도 있죠.

 

하지만 로열티나 자회사 지분 등이 아닌 현금 일시금 지급 방식으로 결정될 경우

과거보다 재무상황도 좋지 않고 단기 지급 능력도 떨어진 SK이노베이션 주가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