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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경쟁 심화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망은?

식꿈 2021. 3. 19. 10:33

이베이코리아의 예비 입찰전이 다수 국내 유통 대기업과 IT 기업의 참여로 흥행에 성공했네요.

참여 업체 간 눈치싸움이 본격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본입찰까지 치열한 경쟁 구도가 이어질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16일 진행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SK텔레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7~8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예비 입찰에 유통기업은 물론 다수의 IT기업도 관심을 보이면서 입찰경쟁이 심화되었죠.

그동안 유력 인수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되던 카카오는 예비입찰에 불참하였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 업체로 매각 대상은 지분 100%, 희망 매각가는 5조 원입니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로 지난해 거래액은 20조 원, 매출액은 1조3000억 원으로 추정돼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변화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3%로 2위인 쿠팡이 성공적으로 미국 뉴욕 증시에 데뷔하면서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높이졌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열기도 뜨겁습니다.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본격적으로 국내에 투입하게된다면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하여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게 된 반면

쿠팡의 경쟁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7%로 1위인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지난해 10월 지분교환을 맺은 데에 이어서

신세계그룹과도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유통업계는 더욱 요동치고 있죠.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은 20조 원으로 쿠팡의 21조7485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만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과 비교했을 때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1, 2위인 네이버와 쿠팡과 해볼만한 규모경제를 갖추게 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 기준 1위에 올라서게 됩니다.

SK텔레콤이 현재 운영하는 11번가 거래액은 8조 원으로 이커머스 점유율은 6%로 업계 4위입니다.

양사가 합쳐지게 되면 업계 1위 네이버의 점유율 17%를 넘어서게 됩니다.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16일 예비 입찰 참여 기업 중 가장 먼저 이를 공식화하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안 등을 논의중이라고 밝혔죠.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도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 롯데는 롯데온을 운영하고 있지만

SSG닷컴 거래액은 4조 원, 롯데온은 8조 원 수준으로 선두그룹과의 격차를 좁히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선보인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내부 온라인 혁신 시도에도 불구하고 경색된 기업문화가 발목을 잡으며 계속된 부진으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카드는 롯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각각 3%와 5%인 양사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되면 손쉽게 이커머스 시장 3위권에 들 수 있어요.

 

다만 신세계가 단독으로 인수 자금 마련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은 있는데요.

지난해 역대급 실적쇼크에 사업을 대거 축소개편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여 재원이 늘어난 상태이지만

지난 2월 정용진 부회장이 SK와이번즈 야구단을 사들였고 1조원대 투자계획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반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카카오는 막판에 예비 입찰에 불참하였는데요.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 영역의 입지를 바탕으로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하여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죠.

카카오 대표와 이베이코리아 고위 관계자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카카오의 예비 입찰 참여가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으나 예비 입찰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더라도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주관사는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린 이후에 오는 5~6월에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과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불꽃 튀는 예비 입찰 경쟁이 본입찰까지 이어질지 두고봐야겠죠?

예비 입찰이 인수에 관심 있는 업체와 대략적 인수 금액을 알아보기 위한 과정인 만큼

실사를 통하여 이베이코리아 경영 지표를 살펴보고 내부 판단에 따라 노선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 하였지만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늘었지만 외출이 줄어들며 패션 매출은 부진을 겪었고 여행과 공연은 거의 매출이 없다시피하죠.

그래서 오픈마켓보다는 쿠팡 로켓배송 같이 직매입 기반의 배송이 빠른 쇼핑몰들이 코로나19 수혜를 보고 있어요.

 

때문에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인 5조 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의 기존 포지션인 중개판매가 네이버쇼핑과 겹친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죠.

 

하지만 쿠팡의 대규모 자금 유치로 인해 시장의 출혈경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과연 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될지 인수 경쟁의 참여업체들의 입찰가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