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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중 김부선 된 GTX-D?

식꿈 2021. 4. 22. 23:26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공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 시안(제4차망)을 보면

충청권 4개, 대구권 3개, 부산·울산·경남권 2개, 호남권 1개, 강원권 1개 등

모두 11개 광역철도망 사업이 제안되었습니다.

 

광역철도망 확충으로 경기 용문에서 강원 홍천 이동시간이 93분에서 35분으로 대폭 단축되고

나주-광주(81분에서 33분), 김해-울산(135분에서 37분), 대구-의성(118분에서 29분) 등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광역 이동시간이 30분 대로 크게 단축될 전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대구-광주를 1시간 내 연결하겠다는

달빛내륙철도 사업은 시안에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1차~3차 때 GTX-A·B·C 등 수도권 광역철도망 계획이 다수 포함되었으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광역철도망은 고작 4개 노선이 제안되었던 것과 대비되는데요.

현재 광역철도가 전체 813km 정도 되는데 비수도권에 있는 게 고작 28km로 3% 수준입니다.

때문에 서울이나 수도권이 발전한 이유를 경인선과 같은 광역철도망이 수요를 유발한 데서 찾는 지자체들이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광역교통망을 강하게 요구함에 따라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역별, 광역별로 하나 이상은 광역철도망을 신설하도록 방향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김포 부천을 잇는 노선 단축으로 김부선 된 GTX-D?


경기도와 인천시 등이 강하게 요구했던 김포-부천-강남-하남을 지나는 GTX-D 노선이

김포와 부천을 잇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부천선)로 노선이 크게 단축 된 것도

국가 균형 발전 차원의 고려가 우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업의 소요 예산은 1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번에 신규로 제시된 42개 사업 전체 투입 예산 29조4천억원의 3분의 1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재원은 한정되어 있고 결국 지방에 투입되어야 할 예산 10조원을

수도권에 투자해야 하는데 지방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부천-강남-하남 노선은 기존 7호선, 9호선과 중복 노선이 많아

사업타당성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포한강새도시 주민들의 교통난 해소와 관련하여 4차망을 통해

인천 2호선이 고양까지 연장되면서 기존 GTX-A 노선 킨텍스역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강남을 거쳐 하남까지 연결되는 GTX-D 노선을 기대하던 지역 주민들은

김포부천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라더니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전락하여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 때 이용하는 노선인데 부천까지 연결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부천에서 7호선으로 환승해야 해서 서울까지 운행 단축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검단신도시 스마트시티 총연합회와 한강신도시 총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단신도시와 한강신도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도시는 서울 중심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은 물론이고

GTX와 SRT 등 직결 노선이 존재하거나 계획 중이기 때문에

지역 간 균형발전 및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을 반영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28일 각 신도시 연합회와 함께 국토부 앞 피켓 시위 예정 등

금일 발표에 대해 연대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GTX-D 노선 신설에 대한 기대감 등 각종 개발호재로 들썩였던 김포 집값이

이번 이슈로 수그러들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GTX-D 노선이 강남 도심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이점으로 집값에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노선이 틀어지면서 집값 상승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네요.

김포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28.77% 상승하며 고양에 이어 경기도 2위 상승률을 기록했었죠.

반면 전문가들은 기대보다 짧아진 GTX-D가

인근 부동산 가격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서울 접근성이 당초 기대보다 떨어졌다는 한계는 있지만

노선 규모가 작은 만큼 실제 개통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반대급부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GTX-D 노선에선 제외됐지만 3호선 연장이 결정된 하남은 미묘한 반응입니다.

하남은 애초에 강남권과 가까운 입지라서 GTX-D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하남시청역에서 오금역까지 빙빙 돌아가는 5호선 대신

직통으로 가는 3호선이 뚫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호재로 보는 주장도 있습니다.

 

GTX-D가 환승선에 그쳤다는 점은 아쉽지만

다른 선택지가 생기는 만큼 교통량 분산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