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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류 증상과 자가진단

식꿈 2021. 6. 4. 17:19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뇌졸중 등 혈관 문제로 생기는 중증 질환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동맥류에 대해서는 생소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몸속에 터질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는 시한 폭탄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동맥벽이 약해져서 동맥이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파열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동맥류가 바로 그런 병입니다.

작은 동맥에 생기는 동맥류는 동맥꽈리라고도 불리는데

가지에 꽈리열매가 달리듯이 동맥 옆으로 동그랗게 부풀어오른 부분이 생겨 그렇게 불립니다.

 

동맥이 손상을 받아 피가 솟구쳐 오르는 장면은 의학드라마에서 많이 연출되는데요.

그만큼 동맥을 흐르는 피의 압력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높은 압력을 이기기 위해서 동맥벽은 여러겹의 단단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그 결과로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혈관 벽 일부가 파괴되면서 약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혈관벽이 약해지고나면 약해진 혈관벽은 동맥내 혈액의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조금씩 부풀어 오릅니다.

혈관내 압력이 같아도 혈관벽이 받는 장력은 혈관의 직경에 비례하여 커지게 되는데 이를 라플라스 법칙이라 합니다.

이에 따라 혈관의 직경이 커질수록 혈관이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게 되고 종국에는 파열되게 됩니다.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이 피를 내보낼 때는 가장 먼저 대동맥을 통과하는데

심장에서 나온 피가 가장 먼저 닿아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가장 셉니다.

대동맥에서 뻗어 나가는 혈관은 중요한 부위로 혈액을 공급하는 만큼 파열되면 매우 치명적입니다.

 


대동맥류란?


대동맥류는 대동맥 벽이 약해진 탓에 혈관이 부풀어 터지는 질환으로

보통 혈관 지름이 평균의 1.5배 이상 커진 상태를 대동맥류라고 합니다.

 

대동맥류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경화증인데 나이가 들면 혈관 기능이 떨어져 탄력이 줄고

점차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생기는데 혈관의 탄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지속적인 혈액의 압력을 받다 보면

어느 순간 동맥벽이 얇아지면서 혈관이 쉽게 늘어나 대동맥류가 발생합니다.

또한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으로 인해 동맥의 가장 안쪽에 결손이 생긴 경우,

결손 부위로 혈액이 유입되는 대동맥 박리로 인해 대동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 증상


대동맥류는 발병 위치에 따라 크게 뇌동맥류, 흉부 대동맥류, 복부 대동맥류로 나뉩니다.

 

뇌동맥류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관에 생긴 동맥류를 말합니다.

뇌의 바닥 쪽인 지주막하에서 동맥이 여러 가닥으로 나뉘며 가늘어지는 곳에 잘 생깁니다.

혈관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 후 그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동맥류는 서서히 부풀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환자의 30% 정도는 뇌동맥류가 신경을 압박해 두통과 복시, 안검하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선천적으로 얇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주의해야 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뇌동맥류를 발견해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동맥류는 10분 정도의 CT 검사와 MRI를 이용한 뇌혈관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흉부 대동맥류

흉부대동맥류는 몸 중앙에 있는 대동맥에서 횡격막 위쪽으로 생긴 대동맥류입니다.

대동맥은 여섯 겹에 탄력성이 있는 엘라스틴 같은 조직으로 구성되는데

혈관이 노화되면 이 조직이 서서히 줄어들며 대동맥이 약해집니다.

약해진 대동맥에 손상이 생기고 혈액이 반복적으로 압박하면 호리병 형태로 부풀어 오르는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흉부대동맥의 직경이 4cm 이상으로 팽창하면 흉부 대동맥류로 봅니다.

 

흉부 대동맥류 파열이 발생하면 환자의 약 41% 만이 살아서 병원에 도착하는데 그만큼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환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지만 해부학적 위치상 식도나 기관지를 압박하기 때문에

말할 때 쉰 소리가 나거나 숨이 차고 식도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나는 증상을 보입니다.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흡연과 노화 등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으며 70세 이상 남성이 고위험군입니다.

복부 대동맥류

복부 대동맥은 심장에서 뱃속의 모든 장기와 다리로 혈액을 전달하는 우리 몸의 가장 큰 동맥입니다.

정상 복부 대동맥은 직경이 2cm인데, 3cm 이상으로 팽창하면 복부 대동맥류로 봅니다.

혈관이 계속 팽창해 한계에 다다르면 파열될 수 있고 뱃속에서 파려된다면 병원 도착 전 사망할 위험이 큽니다.

복부 대동맥류가 파열됐을 경우엔 사망률은 80~90%에 이릅니다.

 

환자 대부분은 초기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의미입니다.

배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가벼운 복통 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때 반드시 파열 가능성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복부 대동맥류는 우리나라 60대 이상 남성에서 유독 많이 나타나며

60대 이상이면서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량이 많다면 선별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일대, 엄지손가락 접기로 대동맥류 자가 진단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예일 대학 병원 대동맥류 연구소 소장이자 외가 전문의인

존 엘레파테리아데스 박사 연구팀은 엄지손가락을 굽혔을 때 손바닥을 넘어갈 경우

신체에 대동맥류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되었는데요.

 

자가 진단은 한쪽 손을 들고 손바닥을 납작하게 편 다음

엄지를 손바닥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뻗치면 됩니다.

만약 엄지가 손바닥을 넘어서까지 굽혀진다면 자신도 모르는 대동맥류가 어딘가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엄지가 멀리까지 뻗어진다는 것은 장골이 길고 관절이 느슨하다는 징후로

대동맥을 포함한 결합조직에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대동맥류를 포함, 여러 가지 질환으로 심장 수술을 받는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엄지손가락이 손바닥을 넘어서는 사람들은 대동맥류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원들은 양성 반응을 보이는 모든 사람이 동맥류를 앓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사의 정확성은 임상 환경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엘레파테리아데스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엄지 손바닥 검사가

대동맥류에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행하는 표준 신체검사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엘레파테리아데스 박사는 이 실험을 널리 알리면 침묵의 살인자인 대동맥류를 식별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대동맥류는 미국에서 13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으로 매년 약 10,000명이 사망합니다.

대동맥류는 사전에 발견하기 매우 어려운 질환이지만

일찍 발견했을 경우 운동이나 방사선 모니터링 또는 수술로 환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